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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c 06, 2020
베테랑 내준 롯데 트레이드, 대안 있어 가능했다
롯데 자이언츠가 베테랑 선수 두 명을 내준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4일 롯데는 "KT 위즈와 내야수 신본기, 투수 박시영 선수를 보내고 2022년 2차 3라운드 신인 지명권과 투수 최건 선수를 받는 트레이드를 실시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트레이드 이유로 롯데는 "구단이 추구하는 방향성에 따라 미래 자원 확보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다. 두 선수의 공백으로 생기는 당장의 전력 손실보다는 미래를 위한 결정을 했으며, 이를 통해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2012년 1군 무대에 데뷔한 신본기는 8년간 롯데에서 706경기 433안타 25홈런 207타점, 타율 0.251 출루율 0.326 장타율 0.338 OPS 0.664를 기록했다. 2018년 139경기를 소화하며 11홈런, 타율 0.294, OPS 0.799를 기록하는 등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으나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해 딕슨 마차도(27)의 합류는 신본기에게 가장 큰 악재였다. 따뜻한 인성과 성실함으로 수년간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신본기였지만, 아쉽게도 경기가 거듭될수록 설 자리를 잃었다. 2017년부터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신본기였지만, 보다 안정적인 수비와 리그 평균 이상의 타격을 보여준 마차도에게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대안이 될 수 있었던 2루와 3루 역시 마찬가지였다. 3루에서는 한동희(21)가 마침내 가능성을 보여주며 확고하게 입지를 다졌다. 안치홍(30)이 새로 영입된 2루에서는 오윤석(28)마저 임팩트 있는 활약을 보여주며 후보 내야수의 자리도 위태해졌다. 불규칙한 경기 출전은 신본기의 리듬에도 악영향을 미쳤고, 결국 81경기 타율 0.217, OPS 0.595로 데뷔 1년 차 이후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2~3년 더 경쟁한다고 나아질 상황도 아니었다. 한동희-마차도의 자리는 굳건하고, 2루는 내년 이후 FA가 될 수도 있는 안치홍에게 우선권이 주어질 예정이다. 또한, 오윤석을 비롯해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2루 연습을 시작한 김민수(22)가 71경기 9홈런 55타점, 타율 0.302로 남부리그 타점왕을 수상하는 등 가능성을 보였고, 배성근(25) 역시 나쁘지 않은 활약으로 미래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함께 건너가게 된 박시영의 상황도 대동소이했다. 큰 틀에서 빠르게 성장한 선수들로 입지가 좁아진 것은 신본기와 같았지만 박시영에게는 출전 기회의 필요성보다는 환경의 변화가 필요했다.
2010년 KBO 리그를 맛만 본 뒤, 2016년부터 자리를 잡은 박시영은 통산 191경기에 출전해 6승 8패 11홀드, 239이닝 212탈삼진, 평균자책점 6.18을 기록했다. 빠른 구속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지난해 43경기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패전 조로서 수년째 팬들의 속만 끓였다.
프로 11년 차를 맞이했음에도 제자리걸음을 보인 박시영과는 달리 올해 롯데의 다른 투수들은 가능성을 보였다. 김원중(27)은 마무리로서 자리를 확고히 했고, 김대우(36), 구승민(30) 등 기존 롯데 선수들과 오현택(35), 김건국(32) 등 타 팀에서 넘어온 선수들까지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프로 1년 차인 최준용(19)까지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정체된 박시영에게 KT 이적은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KT는 유원상, 이보근, 전유수 등 타 팀에서 고개를 저은 투수들을 데려와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투수로 탈바꿈시켰다. 박시영도 여전히 좋은 공과 구질을 가진 만큼 반등의 요소는 충분하다.
한편, 롯데는 새로운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다. 183㎝, 92㎏의 체격을 갖춘 최건(21)은 2019년 퓨처스리그에서 21경기 나와 평균자책점 1.73과 6세이브, 2홀드를 기록했고, KBO 리그에서는 3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평균 구속 145km/h 이상의 빠른 패스트볼과 느린 커브가 인상적인 우완 불펜 자원으로 일정한 투구폼과 제구력을 유지한다면 많은 범타를 끌어낼 수 있다.
또한, 내년 KBO 리그 신인 드래프트는 좋은 유망주가 다수 나올 것으로 예상돼 함께 받아온 2022년 2차 3라운드 신인 지명권의 가치가 작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KT는 유격수 심우준(25)이 전 경기에 나설 정도로 백업이 부실했고, 2루수 박경수(36)가 잦은 부상에 시달려 출전을 나눠줄 안정적인 백업 내야수가 필요했다. 아쉬움을 논외로 한다면, 올 한 해 출전 기회에 목말랐던 신본기를 필요로 한 팀은 KT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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