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벳365코리아 아시안커넥트

[포포투=이종현(수원)]

3-3 난타전.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이임생 수원삼성 감독의 얼굴은 한껏 상기됐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안도한 눈치였다. 94분 혈투 후 두 팀이 가질 감정은 두 감독의 표정으로 압축됐다.

수원삼성은 FC서울을 5년 동안 이기지 못했다. 정확히 말하면 2015년 4월 18일 승리(5-1) 이후 리그 7무 9패. 슈퍼매치, 라이벌전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현실이 됐다.

Responsive image

2020시즌은 더 그렇다.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0라운드를 앞두고 두 팀은 나란히 9위와 10위였다. 하위권을 전전하는 두 팀의 무관중 맞대결에 누군가는 ‘슬퍼매치’로 혹평했다.

수원은 앞서 8라운드 대구FC, 9라운드 상주상무에 지면서 10위로 고꾸라진 데다가 여타 경기보다 팬들의 관심이 큰 경기여서 부담이 컸다. 그래서 최근 슈퍼매치의 전적이 좋고 인천유나이티드를 잡아 '5연패를 끊은 서울이 그래도 더 우세하지 않을까'란 예상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수원은 전반 41분 타가트가 멀티골을 기록했고,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 김건희가 3-1 리드를 만들었다. 이임생 감독이 올 시즌 들어 가장 격앙돼 보이는 표정으로 뛰었다.

슈퍼매치를 위해 지도자 A급 지도자 연수 중 대한축구협회에 허락을 구하고 벤치에 앉은 염기훈의 의지가 머쓱한 상황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스쳤다.

Responsive image

하지만 서울은 그들이 5년 동안 수원을 상대로 지지 않은 저력을 보였다. 최용수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결단을 내렸다. “후반전 전술 변화가 주효했다”라는 그의 말처럼 김남춘을 투입하고, 한승규를 전진시켰으며 투톱에서 스리톱으로 변화를 줬다.

후반 11분 조영욱이, 2분 뒤 고광민이 연달아 만회골을 만들었다. 이로써 3-3. 최용수 감독이 어린아이처럼 방방 뛰었다. 후반전 정규 시간까지 수원 고승범의 굴절된 슈팅과 서울 한승규의 역습에 이은 슛이 골대를 강타했다. 난타전에서 어느 한 팀에 승점 3점을 안길 득점은 더 이상 나지 않았다.

경기 양상과 결과 때문인지라 경기 후 최용수 감독은 편안해 보였다. "후반전 빠르게 개선해서 균형을 맞추려고 했다. 1-3에서 따라붙은 저력, 우리가 정상적으로 가고 있다는 의미로 본다. 승리 못해서 아쉽지만 긍정적인 게 많이 나왔다.”

Responsive image

반면 이임생 감독은 평소보다 작은 목소리에 답변도 짧았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다. 3-1에서 이기지 못했다. 서울을 상대로 오늘 꼭 승리하려고 선수들과 많이 노력했는데, 팬들에게 승리를 못 드려서 죄송하다.”

슬퍼매치라는 혹평 속에 두 팀은 3-3 난타전을 벌였다. 패배하지 않았고, 이전 슈퍼매치보다 흥미로운 경기를 펼친 것도 맞다. 하지만 두 감독의 표정은 극명히 달랐다.

사진=FAphotos
태그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