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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이종현]

코로나19로 K리그 개막 시점이 불투명하지만 모두가 마냥 움츠려 있는 건 아닙니다. 수원삼성과 제주유나이티드가 팬들을 위해 연습경기를 생중계했습니다. 전력 노출의 위험에도 경기 내용을 기꺼이 공개하며 팬 들로부터 호평받았습니다.

생중계를 통해 구단의 걱정거리도 덜었습니다. 개막 시점이 훨씬 지난 시기까지 자체 연습경기가 이어지면서 선수단의 긴장감이 느슨해졌다는 구단 내부 평가가 있었습니다. 자체 연습경기지만, 팬들이 지켜본 연습경기는 선수단에 긴장감을 높였습니다.

가 연습경기 생중계로 일석이조 효과를 얻었다는 수원과 제주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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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와 손잡은 수원삼성

수원은 지난 3월 28일 오후 2시 인터넷방송플랫폼 아프리카TV와 손잡고 자체 청백전을 생중계했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K리그 개막이 불투명하고, 해외 축구까지 중단되면서 축구 목마름에 지친 팬을 위한 팬 서비스였습니다.

청백전은 블루팀, 화이트팀으로 나누어 90분 정상 경기로 열렸는데, 명준재의 득점으로 화이트팀이 1-0으로 이겼습니다. 청백전은 실전 경기처럼 스포츠캐스터 김수빈, 윤영주가 해설했습니다. 메인, 양쪽 골대, 천장에 설치된 4대의 카메라로 촬영해 일반 연습경기 이상의 퀄리티로 중계가 가능했습니다.

수원삼성 홍보팀 이은호 프로는 “지금 팬들이 축구를 못 보는 갈증이 있습니다. 팬들이 있어야 축구가 돈다. 어떻게든 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자체적으로도 연습경기를 중계하려고 하던 찰나 아프리카TV에서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구단도 어렵지만, 구단을 도와주는 스폰서는 큰 비용을 지출했는데 브랜드 노출이 전혀 되고 있지 않습니다. 후원사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도 고민했다”고 말했습니다.

연습경기 생중계에 따른 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아프리카TV는 애초 청백전 누적 시청자 수 3,000명, 동시 접속자 수를 300명 정도로 예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 동시 접속자가 약 2,000명, 누적 시청자가 약 2만 명이 넘어 구단과 아프리카TV를 놀라게 했다는 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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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 살린 제주
제주는 중계에 ‘디테일’을 더했습니다. 제주는 3월 29일 오후 2시 45분 연습경기를 생중계했습니다. 남기일 제주 감독이 팀이창민을 이끌고, 마철준&조광수 코치가 팀정조국을 지휘했습니다. 기우성 골키퍼 코치가 심판 복장까지 빌려 주심을 봤습니다. 경기 전 선수들이 몸을 풀때 앤섬 오프닝도 틀었습니다. 캐스터와 기자를 초청해 해설하면서 경기의 디테일을 더했습니다. 경기는 후반 추가 시간 팀이창민의 신인 백승우가 동점골을 넣어 1-1 무승부로 끝났다.

원일권 제주 홍보마케팅 대리는 "생중계가 확정된 이후 아프리카TV도 연락하고, BJ 섭외와 장비 대여를 알아봤습니다. 하지만 비용적인 측면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작년 TV 중계가 없던 FA컵을 자체 중계한 경험을 살려 테스트해보자는 의견이 모였습니다. 잘되면 점점 키워가는 방향으로 가자는 방향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제주의 중계 퀄리티는 팬들을 만족할 수 없었다는 평가가 다수다. 화질이 떨어졌고, 프레임도 끊기는 인상을 줬다. 제주는 "코로나 시국이고, 자가격리에 지친 팬을 위한 콘텐츠 전달이 취지다. 하지만 자가격리 룰 자체를 깨면 안 된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최소한의 인원(중계 인원 2명, 캐스터 및 해설 2명 총 4명)으로 생중계를 진행하기로 결정한 이유입니다. 기술(중계 화질)보다는 디테일한 요소를 최대한 반영했다”고 말했습니다.

제주는 경기 중계는 해상도 1920x1080(1080p) 중계 카메라 한 대, 해설용 카메라 한 대로 총 두 대가 사용됐습니다. 노트북으로 그래픽 포메이션이나 타임&스코어를 넣었습니다. 제주는 대신 다양한 생중계 콘텐츠를 기획 중입니다. "추후 하이라이트 등의 직캠을 위한 카메라가 1대 사용됐고, 주심 가슴에 액션캠을 달아 ‘전지적 심판시점’으로 콘텐츠를 계획 중입니다. 중계로 끝나는 게 아니라 중계 이후 다양한 콘텐츠를 낼 생각입니다.”

수많은 K리그 팬들이 제주의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제주에 따르면 네이버, 아프리카TV, 유튜브 포함해 총 누적 시청자 35,966명( 포함최대 동시 접속 1,200명)이 생중계를 지켜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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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긴장감 키우기

매번 자체 연습경기에 지친 선수들은 긴장감이 떨어졌습니다. 코칭스태프도 이 부문을 고민했습니다. 수원과 제주가 전력노출 위험에도 연습경기 생중계를 결정한 이유입니다.

이임생 수원 감독은 연습경기 이후 "선수들 자체로 계속 연습만 하고 있었습니다. (생중계가) 우리에겐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원의 김민우도 "팬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적어서 아쉬웠다. 자체 중계를 통해서 저희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쁘다”는 생각을 드러냈습니다. 수원은 생중계의 긍정적인 효과를 느껴 앞으로도 2~3차례 연습경기 생중계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제주의 경기는 실전처럼 격렬했습니다. 전반전에만 발렌티노스와 임동혁이 부상으로 쓰러졌습니다. 이날 이창민이 10km 이상을 뛰며 최다 활동량을 보였고, 안현범이 최다 스프린트 17회, 최다 스프린트 속도 33km/h를 기록했습니다. 한창 시즌 중 기록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은 수치다. 남기일 제주 감독은 “선수단에 긴장감을 줄 수 있어서 만족했다”고 총평을 남겼습니다.

이날 팀정조국의 선제골을 넣은 안현범은 “제주는 주전이 없습니다. 이런 자체 경기에서 잘하고 주전이 되기 위해서 선수들이 미친 듯이 뛴다”고 말했고, 주장 이창민은 "선수들끼리 장난스럽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다 보니깐 부상자도 나오고 했지만 100% 가진 것들을 다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팬분들이 만족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 시국 연습경기 생중계는 축구 팬의 목마름과 선수단 긴장감 키우기 두 가지에 효과를 동시에 채웠다.

사진=제주유나이티드, 수원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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